03 · 50회차 3일차
베이글
베이글의 미덕은 밀도감이다. 도시락에 꾹꾹 눌러담은 밥과같다. 20대에 맛 본 대부분의 베이글은 메이드 바이 코스트코다. 카페에 베이글 메뉴가 있다면 모두 내가 아는 맛이었다. 캐나다 여행 중 맛본 베이글은 충격이었다. 빼곡하게 참깨로 뒤덮힌 비주얼과 고소한 풍미를 잊을 수없다. 화덕에서 바로 구운 베이글은 백설기처럼 퐁신하고 쫀쫀한 식감이었다. 밀도감의 또 다른 세계를 맛 보게 되었다. 베이글을 다채롭게 누릴 수 있는 이유는 밀도감이다. 반을 가른 사이에 어떤 재료를 넣어도 밀도감으로 무장한 베이글의 맛은 언제나 굳건하다. 사람도 그렇다. 자신을 밀도감있게 쌓아올린 사람은 어떤 순간에도 우직하게 자신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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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