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50회차 2일차
바게트
바게트는 기본이다. 밀가루, 소금, 효모, 물 이 4가지만 넣어 만들어야 바게트다. 맛에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묵직하게 정면승부한다. 입천장이 까질만큼 극강의 바삭함이 이 녀석의 매력이다. 집앞 빵집에서 바게트가 나오는 시간을 기다린다. 갓 구워 속살의 온기가 남아 있는 맛은 상상 이상이다. 본질은 순수하지만 눅눅하면 질겨지고, 건조하면 벽돌처럼 단단해진다. 이렇게 예민한 너는 고소한 버터를 품어 줄 때 너는 빛이 난다. 버터와 함께 한입에 와앙하고 넣는 순간 입 속은 천국이다. 천국의 퍼즐은 기본에 충실한 바게트가 있어야 완성된다. 단순할수록 언제나 기본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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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