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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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51회차 3일차

꼬북칩

꼬북칩은 아사삭이다. 네 겹으로 겹쳐진 과자는 입안에서 가볍게 부서진다. 봉투는 빵빵하다. 과자가 부서지지 않도록 공기를 가득 채워 놓았지만, 막상 열어 보면 온전한 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먹다 보면 조각이 생기고, 마지막에는 부스러기까지 남는다. 사람 사이도 그렇다. 관계가 깨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지만, 작은 말 한마디에 마음이 부서질 때가 있다. 아무리 안전장치를 해도 상처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부서지지 않는 관계가 아니라, 부서진 마음을 어떻게 다루느냐일 것이다. 작은 상처 때문에 관계를 놓기보다 서로의 모난 조각을 조금씩 받아주는 것. 꼬북칩은 부서져도 맛있다. 사람도 조금 부서졌다고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사삭 부서진 마음도 때로는 꿀꺽 삼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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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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