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2 · 51회차 2일차

포카칩

포카칩은 바삭한 유혹이다. 봉지를 뜯는 순간 고소한 감자 냄새가 먼저 손을 부른다. 얇고 가벼운 감자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면 바삭, 하고 소리가 난다. 하나만 먹어야지 생각하지만 손은 어느새 다음 조각을 집고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나눠 먹던 과자이기도 하고, 늦은 밤 혼자 TV를 보며 몰래 즐기던 간식이기도 하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포카칩 한 봉지는 평범한 하루를 조금 즐겁게 만든다. 바삭함은 잠시지만 그 순간만큼은 모든 생각을 내려놓게 한다. 어쩌면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은 봉지 안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 유독 마트 과자 코너 포카칩이 행복을 가져가라고 한다. "아니야,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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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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