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50회차 7일차
찐빵
찐빵은 엄마의 온기다. 겨울이 되면 엄마는 큰 그릇에 밀가루 반죽을 담아 이불 속에 묻어 두셨다. 시간이 지나 이불을 걷으면 봉긋하게 부푼 반죽이 모습을 드러냈고, 엄마는 손으로 정성껏 치대어 동그란 찐빵을 빚으셨다. 언제 삶았는지 모를 달콤한 팥소를 하나씩 넣어 쟁반에 올리고, 커다란 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 겨울 최고의 간식이 완성되었다. 얼른 먹고 싶은 마음이 앞설 때면 엄마는 큰 대접에 찐빵을 담아 큰집과 현수네, 현주네, 아래 가게집에 먼저 가져다주라고 하셨다. 어린 발걸음은 바빴지만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오면 엄마는 늘 내 몫의 따뜻한 찐빵 하나를 건네주셨다. 두 손으로 감싼 찐빵을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팥과 따뜻한 김이 온몸으로 퍼졌다. 그 맛은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이웃과 먼저 나누는 마음, 가족을 품는 사랑이었다. 지금도 찐빵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팥의 달콤함이 아니라 겨울 부엌을 가득 채우던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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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