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 50회차 8일차
피자
피자는 한 끼다. 예전에는 밥이 아니면 식사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피자는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었다. 피자 상자가 식탁에 올라오면 작은 이벤트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피자는 우리 가족에게 익숙한 저녁 한 끼가 되었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주문하고, 가족이 함께 나누어 먹는다. 특별했던 음식이 어느새 일상이 된 것이다. 사람도 그런 것 같다. 처음에는 이벤트처럼 다가온 사람이 있다. 만나면 반갑고, 함께하는 시간이 특별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익숙해진다. 당연히 연락하고, 당연히 챙기고, 당연히 곁에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소중함을 잊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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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