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50회차 9일차
크루아상
크루아상은 떨어지는 달이다. 처음 본 것은 입사하고 건물 1층에 있던 파리크라상에서였다. 마름모꼴처럼 생긴 진노란 빵은 바삭한 겉과 속에 부드러운 살을 감추고 있었다.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하고 바삭한 조각들이 반드시 떨어졌다. 자르기는 쉽지 않았지만 혼자 먹기에는 딱 좋았다. 마지막 한입을 먹고 나면 접시 위에 떨어진 부스러기들이 남았다. 아쉬운 마음에 하나 씩 집어 먹었다. 초승달을 닮아 크루아상이라 불린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시작해 프랑스에서 발전한 빵은 이제 세계 곳곳에서 사랑 받는다. 커피 한 모금과 함께 먹으면 든든하다. 어쩌면 크루아상은 완벽한 달이 아니라, 조금씩 떨어져도 여전히 따뜻한 달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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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