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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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 49회차 6일차

스무디

스무디는 한여름을 이겨 내는 가장 차가운 응원이다. 딸기와 얼음을 함께 갈아 만든 한 잔은 새콤달콤한 맛보다 먼저 온몸을 오싹하게 깨운다. 입술을 지나 목을 타고 내려가는 차가움은 찌는 듯한 더위를 단숨에 밀어내고, 잠들어 있던 정신까지 번쩍 일으킨다. 순간 머리가 띵할 만큼 차갑지만, 그 짧은 자극은 다시 시작할 힘이 된다. 사람들은 따뜻한 음료가 몸에 좋다고 말한다. 나도 그 사실을 알지만, 무더운 여름 카페에서는 시원한 스무디를 먼저 찾게 된다. 반복되는 일상도 이와 닮았다. 익숙함만 붙잡고 있으면 마음은 쉽게 무뎌진다. 때로는 스스로를 흔드는 작은 도전이 필요하다. 하루 한 장 읽던 책을 열 장으로 늘려 보고, 미루던 공부를 오늘 시작해 보는 용기 말이다. 계획보다 조금 앞서간다고 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 오히려 그 작은 변화가 나를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만든다. 스무디 한 잔은 더위를 식히는 음료가 아니라, 익숙한 나를 깨우고 새로운 나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차가운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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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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