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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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48회차 3일차

비빔국수

비빔국수는 '함께'라는 이야기​다. 신김치와 파, 마늘, 초고추장, 설탕, 참기름, 그리고 잘 삶아낸 새하얀 국수면을 한데 넣고 정성껏 버무린다. 커다란 그릇에 담긴 빨갛게 물든 국수는 식탁에 오르기도 전에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한다. 온 식구가 둘러앉아 젓가락을 들면 세콤달콤한 국수 가락이 금세 사라진다. “여름엔 역시 비빔국수지.” 누군가의 한마디에 웃음이 번지고, 이야기꽃도 함께 피어난다. 어느새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지고, 배보다 마음이 먼저 든든해진다. 비빔국수는 재료 하나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저마다 다른 맛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깊은 풍미를 낸다. 사람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기쁨과 슬픔, 웃음과 눈물, 그리고 서로를 향한 배려가 함께 어우러질 때 인생은 더욱 새콤달콤하고 깊은 맛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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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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