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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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 47회차 5일차

찜닭

찜닭은 젊음이다. 나는 간장으로 짭조름하게 졸여 낸 찜닭을 좋아한다. 부드러운 닭고기도 맛있지만, 양념이 깊이 밴 두꺼운 당면을 더 좋아했다. 쫄깃한 당면을 한입 가득 먹을 때면 그것만으로도 든든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당면을 씹고 소화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항암 치료를 지나온 몸은 먹고 싶은 마음과 달리 쉽게 지치고 부담을 느낀다. 그럴 때면 문득 젊었던 시절이 떠오른다. 무엇이든 맛있게 먹고, 밤늦도록 뛰어다녀도 지치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가끔은 에너지가 넘쳐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는 스무 살 두 아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 그들의 젊음이 부럽기도 하지만, 나 역시 그런 계절을 지나왔음을 안다. 젊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찜닭 한 접시에 스며든 간장 향은 그 시절의 추억을 다시 불러온다. 음식은 배를 채우는 것만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기억하게 하는 가장 따뜻한 추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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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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