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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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 46회차 5일차

라면

튀김은 모순이다. 골목을 걷다가 고소한 기름 냄새를 맡으면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게 된다. 노릇하게 익은 튀김옷과 바삭거리는 소리는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은 각자의 맛을 품고 사람을 유혹한다. 하지만 튀김을 바라보는 마음은 늘 복잡하다. 특히 암 치료를 경험한 뒤에는 더욱 그렇다. 먹고 싶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망설여진다. 왜 맛있는 음식은 대부분 조심해야 하는 음식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입이 기억하는 행복과 몸이 원하는 건강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튀김 앞에서의 갈등은 음식만의 문제가 아니다. 삶도 늘 비슷하다. 즐거움과 절제, 욕망과 건강 사이에서 우리는 수없이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내게 튀김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인생의 모순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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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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