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 46회차 4일차
김밥
라면은 유혹이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장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다. 항암치료를 받을 때도 그랬고, 치료가 끝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냥 라면도 좋고 계란을 넣은 라면도 좋다.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짭조름한 국물 냄새는 식욕을 자극한다. 특히 라면을 먹고 남은 국물에 흰밥을 말아 먹는 맛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작은 행복이다. 하지만 맛있는 만큼 건강에는 부담이 되어 자주 먹을 수 없다. 그래서 라면은 늘 먹고 싶은 마음과 참아야 한다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게 만드는 음식이다. 입이 좋아하는 것과 몸이 좋아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준다. 언젠가는 맛도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라면이 나오기를 바란다. 그날이 온다면 죄책감 없이 따뜻한 한 그릇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라면은 가장 가까이 두고 싶지만 쉽게 가까이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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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