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46회차 2일차
순대
순대는 선택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음식이다. 분식집에 들어가 따뜻한 순대를 주문하면 사장님은 묻는다. "어떤 부위로 드릴까요?" 순대, 간, 허파, 귀, 혀까지 한 접시에 담기지만 사람마다 좋아하는 부위는 다르다. 누군가는 고소한 간을 찾고, 누군가는 쫄깃한 순대를 먼저 집어 든다.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지만 선택의 폭은 의외로 넓다. 그래서 순대를 먹을 때마다 작은 존중을 받는 기분이 든다. 생각해 보면 삶도 비슷하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취향과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때로는 선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다. 순대집 사장님의 짧은 질문처럼 "무엇을 원하세요?"라고 다정하게 물어보는 세상. 그 한마디가 사람을 존중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순대 한 접시에는 배를 채우는 맛뿐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 의미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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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