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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45회차 4일차

소고기무국

소고기무국은 조상님과 함께하는 식사다. 우리 집 제사상에는 늘 소고기무국이 오른다. 정성껏 차린 음식이 많지만, 제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허기와 피로를 가장 먼저 달래 주는 것은 따뜻한 소고기무국 한 그릇이다. 푹 익은 무는 시원하고 부드럽고, 소고기는 담백한 깊은 맛을 더한다. 오랜 시간 음식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다가도 국 한 숟갈을 떠먹으면 마음이 놓인다. 제사는 단순히 음식을 차리는 의식이 아니라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다. 그래서 소고기무국은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고, 조상님께는 오랜만에 받는 따뜻한 한 끼가 되는 듯하다. 국물에서 피어오르는 온기를 바라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가족의 뿌리를 떠올리고, 함께했던 시간들을 조용히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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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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