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45회차 3일차
북엇국
북엇국은 구수한 속풀이다. 뜨거운 국물 한 숟갈을 떠먹는 순간 몸속까지 따뜻함이 스며든다. 북어는 오랜 시간 말라 있다가 물을 만나 다시 부드러워진다. 그 모습이 마치 지친 사람이 위로를 받고 다시 힘을 내는 과정과 닮아 있다. 어릴 적 감기에 걸리거나 속이 좋지 않을 때면 엄마는 늘 북엇국을 끓여 주셨다. 뽀얀 국물에 계란이 부드럽게 풀어지고, 송송 썬 파가 떠 있는 북엇국 한 그릇은 약보다 든든한 위로였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입맛이 없던 날에도 북엇국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나고, 따뜻한 국물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주었다. 북엇국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응원의 한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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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