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나가는 글

열흘 동안 일곱 편을 썼습니다. 콩나물국 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음식이 모래알 같던 날에도 콩나물국에 밥 두세 숟가락을 말면 메스꺼움이 가라앉았다고요. 간신히 한 그릇을 비우고 속으로 살았구나 하고 안도했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바람도 하나 적었습니다. 제가 쓰는 글도 이 국을 닮기를 바란다고요. 화려하지 않아도 지친 누군가에게 소박한 배부름을 주고, 잠시 고통을 잊고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다정한 글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미역국 편에서는 남편의 고집스러운 식탁을 적었습니다. 투박한 고집 속에 진하게 우러나던 사랑이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오늘 5분, 한 편. 그거면 됩니다. 함께 걸어 준 45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감사드립니다.

— 11 —

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

← 7. 육개장표지글이 말해주는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