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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44회차 3일차

순두부찌개

항암 치료를 받는 날이면 병원에서의 기다림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피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긴장감도 있지만, 치료 후 찾아올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다가온다. 그런 날마다 병원 근처 작은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를 주문한다. 작은 뚝배기에는 순두부와 달걀, 꽃게 다리, 오징어, 조개가 가득 담겨 있다. 보글보글 끓는 국물 한 숟가락에 정신이 들고, 부드러운 순두부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입맛이 없어도 어느새 공기밥 한 그릇을 비우게 된다. 식사하는 동안만큼은 항암 치료도, 부작용도 잠시 잊는다. 아플 때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이 떠오른다. 순두부찌개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항암의 시간을 견디게 해 준 작은 응원이자 따뜻한 위로였다. 그 짧은 식사 시간은 다시 치료실로 걸어 들어갈 힘을 내게 해 주는 소중한 쉼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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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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