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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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44회차 2일차

된장찌개

식탁에 올렸을 때 두툼한 뚝배기, 뚜껑을 열었을 때 호박과 두부, 느타리버섯이 어우러져 춤을 추고 있다. 느끼한 고기라도 먹은 다음 날 먹게 된다면 부드러운 담백함이 입안에서 함성을 지른다. 여러 가지 재료를 넣지 않아도 내 몸속에선 충분하다고 전해 온다. 주변에 꾸미지 않아도 된장찌개처럼 오랜 담백함으로 단단히 살아가는 사람을 본다. 화려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존경스러운 사람, 힘든 날이 지속돼도 그 사람을 생각하면 민들레 홀씨가 되는 사람이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위해 배려를 아끼지 않는 것, 오늘 내가 먹은 된장찌개 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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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선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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