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51회차 3일차
꼬북칩
꼬북칩은 나와 인연이 거의 없는 아이템이다. 나는 건강상 이유로 과자를 되도록 멀리해왔고, 봉지에 든 과자는 특히 돈 주고 사 먹는 일이 없어서 한동안 꼬북칩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회사 팀원들이 남은 회식비로 사다 놓은 꼬북칩을 처음 맛보았다. 참 익숙하고도 낯선 과자였다. 파삭파삭한데 동시에 촉촉했고, 언젠가 먹어 본 게 틀림없는 옥수수 과자의 향이 나는데도 끝맛은 달고 녹진했다. 처음 집어 든 하나가 계속해서 다음 하나를 불렀다. 이 경쾌함과 고소함의 실체를 알면 멈출 수 있을 것 같아 일부러 첨가물을 면밀히 읽어보았다. "식물성유지 1, 식물성유지 2." 역시 그동안 경계해온 식물성 경화유가 보인다. 바로 촉촉함과 고소함의 정체. 하지만 안다고 소용없다. 소포장이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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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