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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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51회차 2일차

포카칩

포카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과자를 집을 때 손가락뿐만 아니라 손 등에도 기름이 묻기 때문이다. 과자에 기름이 많다 보니 봉지 내부도 워낙 기름져 손이 스치는 부분은 어디든 기름을 묻히게 된다. 그런 것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사소한 것에서 피로감을 느낀다. 좋게 말하면 섬세하고 다르게 말하면 예민한 편이다. 어릴 적 해수욕장에서 놀다 텐트로 돌아오면 끈적한 피부에 붙은 모래는 아무리 털어내도 어딘가 남아서 불쾌하게 서그럭거렸다. "너는 왜 이렇게 예민하니?" 삼 남매를 돌보느라 지친 엄마는 모래를 털어주며 핀잔을 주었다. 아마 그때부터 예민한 것을 안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울상이 된 어린 나를 지금이라도 충분히 위로해 주고 싶다. 넌 좀 섬세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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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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