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51회차 1일차
새우깡
전자레인지에 돌려 뜨거워진 냉동만두와 새우깡 한 봉지는 대학 시절 우리의 단골 술안주였다. 호기심에 가입했던 노래패에서 만난 선배, 신영 언니는 나를 특별히 예뻐해서 술자리가 생길 때마다 데리고 다녔다. 언니는 성격이 화통하고 덩치가 제법 컸으며 노래를 잘 불렀다. 그리고 술이 오르면 막걸리 한 병을 원샷하기도 하는 여자였다. 축축해진 새벽 공기로 새우깡이 눅눅해질 때까지, 담배 냄새와 막걸리 냄새로 절어진 동아리방에서 우리는 밤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고작 1살 차이였는데 그때는 언니가 엄청난 선배처럼 느껴졌다. 이제는 서로 안부도 모르는 사이가 되었지만 나는 그 시절 그 시간을 내게서 떼어낼 수 없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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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