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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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 50회차 7일차

찐빵

찐빵은 '빵'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애매한 구석이 있다. 보통 빵은 밀가루 반죽을 오븐에 구워내면서 먹음직스러운 갈색을 띠고, 다양한 질감으로 구워진 겉껍질에선 고소한 향이 난다. 이에 비해 찐빵은 말 그대로 수증기로 쪄낸 것이기 때문에 구운 빵이 내는 그 매력적인 질감과 향이 빠져 있다. 나에게 찐빵은 차라리 쫀득한 떡에 가깝다. 내가 아주 어린아이였을 때 본 어느 다큐멘터리에서 "빵은 인간이 만든 과일"이라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지금까지 그 표현을 잊은 적이 없는 걸 보면 '빵=과일'이라는 낯선 비유가 꽤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오랜 시간 진화해 온 자연의 결실 과일처럼, 수천 년 혹은 그 이상을 인간과 함께 진화해 온 빵이 마치 하나의 '종'처럼 느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지금 보니 빵에 '껍질'이 있다는 점에서도 과일과 제법 닮아있다. 이제 껍질이 없는 찐빵은 어느 종으로 분류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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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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