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 50회차 6일차
모닝빵
밥을 다 먹고도 속이 허전하다. 동그란 모닝빵 하나를 전자렌지에 살짝 데우면 원래 질감보다 훨씬 촉촉하고 보드라워진다. 크기도 아담한데다 살짝 데워서 더 퐁신해진 빵은 한두 번 베어 먹으면 금세 사라지고 만다. 보통 모닝빵은 한 봉지에 여러 개가 들어있기에 한 개쯤은 더 먹어도 될 것 같다. 두 번째 행복도 너무 빨리 사라져 버린다. 세 번은 과한데 싶다가 아직 남은 분량이 많으니 이 즐거움을 한 번쯤 더 허락해도 될 것 같다. 작고 동그란 모닝빵이 세 개 네 개 차례로 데워지고 빵을 담았던 봉지가 어느새 가벼워진 것에 놀란다. 나는 남은 빵 봉지를 통째로 냉동실에 넣어버린다. 빵도 나의 행복도 잠시 빙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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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영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