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는 글
열흘 동안 열 편을 다 썼다. 하루도 빠뜨리지 않았다. 과자 열 개를 골라 쓰기 시작할 때는 그냥 흔한 군것질 이야기인 줄 알았다. 쓰다 보니 아니었다. 과자마다 딸린 기억이 있었다. 마시멜로를 떼어내던 어린 손, 야구장의 홈런볼, 11월 11일의 결혼기념일. 별생각 없이 지나치던 것들이 실은 나를 지나온 것들이었다. 쓰기 전엔 과자를 그냥 먹었다. 이제는 한 봉지를 뜯을 때마다 옛날 생각이 먼저 난다. 익숙한 것 안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는 줄 몰랐다. 오늘 5분, 한 편이면 된다. 무엇이든 곁에 오래 있던 것부터 써 보면 좋겠다. 함께 열흘을 달린 51회차 동료들에게 고맙다. 자리를 마련해 준 여유당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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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