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50회차 7일차
찐빵
겨울이 되면 곳곳에 찐빵이 깔린다. 어릴 때는 슈퍼 앞에 찐빵 찌는 기계가 놓여 있었다. 김이 올라오는 기계 앞을 지나칠 때마다 피어오르는 연기에 발이 멈췄다. 유리문 너머로 찐빵이 층층이 쌓여가는 걸 구경하는 것도 재미였다. 전자레인지가 없던 시절엔 밥솥에 넣어 쪄 먹기도 했다. 뚜껑을 열면 밥과 함께 찐빵 냄새도 함께 퍼졌다. 집에서 찌기 번거로울 땐 이미 쪄 놓은 찐빵을 사 오기도 했다. 슈퍼 앞 찐빵 기계도, 밥솥에 쪄 먹던 방식도 이제는 찾기 어렵다. 편해진 만큼 어딘가는 비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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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