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50회차 2일차
바게트
10년 전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였다. 손님이 바게트를 먹다가 이가 부러졌다. 바로 치과로 갔다. 다행히 속 깊이까지 다친 건 아니었다. 보험 접수를 했지만, 보상이 지급되려면 레스토랑에 과실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보험사는 정상적인 음식을 먹다 이가 부러진 건 손님 부주의라고 판단해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치료비까지는 보상해드리기로 했다. 손님은 치료비 외의 무리한 보상금을 요구했다. 한 달을 시달리다 본사로 사안을 넘겼다. 협의를 보는 데 또 한 달이 걸렸다. 정성껏 만든 빵 하나에도 예상 못 한 일이 따라온다. 음식을 만드는 일에는 맛 말고도 책임져야 할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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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0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