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 49회차 4일차
홍차
시원한 홍차는 달달한 맛에 마신다. 홍차 맛보다 단맛과 시원함이 먼저다. 사실 홍차 맛을 제대로 안다고 하기도 어렵다. 예전엔 인스턴트 홍차 가루에 설탕을 타 마시는 게 전부였다. 그게 홍차인 줄 알고 마셨다. 달달함으로 입을 채우고 나면 이내 텁텁해진다. 칫솔질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요즘은 단맛을 뺀 홍차 고유의 맛이 오히려 더 낫다. 가미 없이 그 맛 자체로 끝나는 게 깔끔하다. 뭔가 더한 것보다 원래 맛이 맞아가는 건, 세월이 흘러서인가보다. 단맛에 의지하던 입이 이제는 제 맛을 찾아간다. 사람도 그렇게 조금씩 본래의 것에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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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