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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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 49회차 8일차

수정과

어릴 때 처음 맛본 수정과는 쓴 약 같았다. 이런 이상한 맛을 왜 먹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누군가 권해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 때까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나마 먹기 시작한 건 30대가 넘어서인 듯하다. 자주 가는 식당에서 후식으로 떠다 먹을 수 있게 해놓았다. 그때부터 시원하게 한 잔씩 마시기 시작했다. 뷔페에 가서도 식혜와 수정과가 있으면 둘 다 한 잔씩 가져다 먹는다. 어릴 때 밀어냈던 그 향과 쓴맛이 이제는 시원함으로 다가온다. 입맛이 이렇게 바뀔 줄은 나도 몰랐다. 싫었던 것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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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9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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