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48회차 7일차
짬뽕
예전 살던 동네에 짬뽕집이 있었다. 오래 살았는데도, 이사 오기 1년 전에야 발견했다. 외진 곳이라 있는 줄도 몰랐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배가 고파 우연히 들르게 됐다. 국물은 걸쭉하지 않고 맑은데, 사골과 야채가 우러난 깔끔한 맛이었다. 빛깔은 시뻘겋지만 맵기는 강하지 않아 부담이 없었다. 면은 직접 뽑아서 그런지 탱글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굵지 않아 국물이 잘 배면서도 씹는 맛은 그대로였다. 몇 번 가보지도 못하고 이사를 와버린 게 못내 아쉬웠다. 뒤늦게 발견한 곳일수록, 자꾸 다시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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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8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