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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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 47회차 4일차

치킨

가끔씩 닭다리를 잔뜩 사다가 직접 튀긴다. 미리 염지를 해도 좋지만 신선한 재료는 바로 튀겨도 충분히 맛있다. 기름을 넉넉히 올리고 온도계를 보며 온도를 맞춘다. 치킨 파우더에 케이준 시즈닝을 조금 섞어 반죽을 입힌다. 달콤하고 매콤한 향이 배어든다. 기름에 넣는 순간부터 냄새만으로도 침이 고인다. 타이머 4분이 울리면 한 번 건져낸다. 초벌로 건져낸 치킨을 다시 넣고 또 4분. 치킨이 접시 가득 쌓인다. 집안은 이미 치킨집이다. 아이들은 다음 날까지도 남은 걸 데워 먹는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가보다. 치킨처럼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는 일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글쓰기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째, 아직 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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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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