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47회차 3일차
장어구이
아들이 초등학교 5~6학년쯤의 일이다. 저녁으로 장어를 먹으러 갔다. 한창 클 나이에 뭐든 잘 먹던 때였다. 통통하게 구워진 장어를 맛있게도 먹었다. 1인분씩을 다 먹고 나서 더 먹겠냐고 물었더니 아들이 쭈뼛쭈뼛 물어왔다. "더 먹어도 돼요? 금액이 많이 나와도 괜찮아요?" 너 먹는거에 돈 아깝다고 생각한 적 없으니 먹고 싶은 만큼 먹으라고 했다. 얼굴이 금방 밝아지더니 양껏 먹고서야 나왔다. 아들은 왠지 끝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게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장어라고 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 주머니 사정을 걱정했던 게 기특했다. 지금은 군에 있는 아들, 휴가 나오면 장어를 배불리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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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