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47회차 2일차
스테이크
주방에서 직접 대면하고 판매하는 레스토랑의 스테이크 코너를 담당했다. 고객이 종류를 선택하면 익힘 정도를 물어보고 그릴에 굽기 시작한다. 대여섯 명까지는 수월하다. 얼굴, 고기 종류, 익힘 정도. 전부 기억한다. 열 명이 넘어가면서부터는 헷갈려 초집중한다. 이때 주문하지 않은 사람이 대신 받으러 오면 대혼란이 온다. '이 사람이 뭘 주문했지? 기억에 없는데?' 주문표를 확인하고 일단 내어준다. 애써 잡고 있던 기억은 한 번에 사라진다. 이제부터는 누가 누구 건지 의미가 없다. 하지만 돌고 돌다 보면 어느새 자리를 찾는다. 살아가며 꼬이는 일이 있어도 일상에 다시 집중하다 보면 결국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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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7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