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46회차 7일차
라볶이
설이나 추석에는 만두를 빚는다. 가족이 많지 않아 매번 명절이 썰렁해서 5~6년 전부터 집에서 빚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명절인데 뭐라도 할까 싶었다. 한두 해가 지나고는 자연스럽게 늘상 하는 일이 되었다. 아이들은 기성품을 더 좋아해서 집에서 만든 건 잘 안 먹는다. 결국 아내와 나만의 양식으로 냉동실에 재워둔다. 끼니가 애매할 때 꺼내 먹을 수 있어 든든하다. 허전함을 달래려 시작한 일이 어느새 냉동실을 채우는 연례 행사가 됐다. 허전함을 채우려 시작한 일이 결국 삶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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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