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 46회차 8일차
어묵
어려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할 때는 어묵탕 하나에 소주만 들이키던 시절이 있었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안주도 맘껏 먹게 됐다. 일본식 어묵이 골고루 들어간 어묵바가 유행하던 때였다. 싸구려 어묵이 아닌 맛과 모양도 다양하고 유부 주머니도 있어 신기하고 맛있어서 한참 다녔다. 어묵도 싸구려 음식이 아니구나 싶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어묵을 즐겨 먹지 않는다. 지금은 포장마차에서 서서 마시는 어묵 국물 한 컵 정도다. 사람의 입맛도 삶도 그렇게 조금씩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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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