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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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46회차 2일차

순대

분식집 순대만 순대인 줄 알았다. 성인이 되고 동네에 토종순대 전문점이 생겼다. 야채와 선지가 섞인 그 맛은 당면 순대와는 아예 달랐다. 한동안 친구들과의 저녁 술자리는 항상 순대였다. 나중엔 친구들이 나한테는 어디 갈지 묻지 말라고 했다. 물어보면 또 순대라고 할 거라고, 지겨우니 그만 먹자고. 그렇게 한창 꽂혀 있다가 어느 순간 시들해졌다. 지금은 일부러 찾아 먹지 않는다. 한때 그렇게 빠져들었다가 떠나보낸 것들이 삶에도 꽤 있다. 꽂혔다가 떠나보내는 것, 그게 삶의 방식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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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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