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46회차 9일차
핫도그
핫도그는 한 끼라 부르기도, 간식이라 부르기도 애매하다. 두툼한 빵에 길쭉한 햄, 야채와 피클에 케첩과 머스타드를 뿌리면 배가 찬다. 그런데 먹고 나면 왠지 찜찜하다. 더 먹자니 더부룩하고, 이걸로 됐다 하자니 영 개운하지 않다. 일부러 찾아 먹을 메뉴는 아닌데, 딱히 다른 게 없을 때 손이 간다. 바쁜 날 끼니를 놓쳤을 때, 뭘 먹을지 고르기 귀찮을 때 핫도그를 집는다. 삶에도 그런 선택을 할 때가 있다. 최선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된다고 넘기는 날도 있다. 그런 하루도 가끔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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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6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