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 45회차 4일차
소고기무국
소고기 무국을 신메뉴로 낸 적이 있다. 소고기와 거칠게 썬 무를 넣어 우려낸 국이었다. 맛은 있었지만 걱정이 앞섰다. 이 평범한 메뉴를 과연 돈 주고 사먹을까 싶었다. 잘 팔리는 메뉴는 보통 자극적이거나 특색이 있다. 소고기 무국은 그런 부류가 아니었다. 고민 끝에 홍보 문구를 하나 붙였다. 가을이었으니 '가을 무는 보약이다.' 웬걸, 걱정과 달리 불티나게 팔렸다. 너무 밋밋하다고 여겼던 메뉴가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잡았다. 겨울이 되어 문구를 바꿨다. '겨울 무는 보약이다.' 어느 계절의 무면 어떠냐. 사람들이 즐기고 좋아하면 사시사철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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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