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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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45회차 3일차

북엇국

잠을 못 자 피곤하거나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 아침이면 아내가 북엇국을 끓인다. 해장을 하라는 뜻이다. 말없이 상을 차리고 국 한 그릇을 올려놓는다. 하지만 나는 국 종류를 선호하지 않는다. 밥과 반찬, 국이 있어야 한 끼가 완성된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국이 있어도 잘 손이 가지 않는다. 술을 아무리 많이 마시고 속이 쓰려도 다음 날 국물로 해장을 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피자나 돈까스가 더 땡길 때도 있다. 북엇국이라고 특별히 다른 건 아니다. 그래도 아무 말 없이 숟가락을 든다.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날 먹이려 끓인 걸 안다.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먹는 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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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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