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 45회차 2일차
콩나물국
콩나물국밥집에 가면 보통 밥이 말아 나온다. 나는 말아 먹는 걸 좋아하지 않아 따로 달라고 한다. 대부분은 그렇게 해준다. 가끔 안 된다는 곳이 있다. 밥을 넣고 끓이니 따뜻한 밥을 따로 준비 안 하는 건지, 맛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 먹는 방법을 고집하는 건지 궁금하다. 그렇다고 따져 묻지는 않는다. 안 맞는 곳은 다시 안 가면 그만이다. 사람 사이도 비슷하다. 안 맞는 사람과 억지로 관계를 이어가는 건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쓰게 만든다. 안 보면 그만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그게 참 힘들다. 그래도 정신적 안정을 위해서 단호하게 끊어내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
— 5 —
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