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1 · 45회차 1일차

미역국

우리 집 식구들은 모두 미역국을 좋아한다. 생일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매일 먹으래도 다들 먹을 정도다. 그런데 나 혼자만 먹지 않는다. 미끌미끌한 미역의 식감이 입에 안 맞는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억지로 먹어보려 해도 쉽지 않다. 문제는 생일이다. 아내는 생일에는 당연히 미역국을 먹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좋아하지도 않는 음식을 하필 내 생일날 먹으라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맞선다. 매년 같은 다툼이 반복된다. 결국 내 생일에도 미역국은 끓여진다. 온 가족이 먹는 동안 당사자인 나만 다른 걸 먹는다. 매년 그렇게 내 생일상이 차려진다.

— 4 —

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

← 목차표지2. 콩나물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