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 44회차 7일차
잡채
30년 전 군대 시절이다. 잡채가 나오는 날이면 고추장을 따로 받아와 식판에 밥과 함께 비볐다. 항상 배고프던 때라 그런지 잡채에 고추장, 쌀밥의 조합이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집에서 잡채를 종종 한다. 탱글한 당면에 짭잘한 고기와 야채가 어우러지면 젓가락이 쉬지 않는다. 밥에 비벼먹으면 더 좋다. 고추장에 비벼먹는 버릇도 여전하다. 예전만큼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그 맛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음식 하나가 30년 전 기억을 이렇게 선명하게 불러온다. 맛의 기억은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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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