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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44회차 2일차

된장찌개

양평동 된장찌개 맛집이 있다. 그 근처에 들를 일이 생기면 고민 없이 점심 메뉴로 향하던 곳이다. 꼭 근처가 아니어도 생각날 때면 일부러 들르곤 했다. 소고기가 듬뿍 든 진한 국물에 계절마다 냉이를 얹어준다. 청양고추의 매콤함에 밥을 슥슥 비벼 먹으면 이보다 더한 맛이 없다. 뚝배기를 숯불 위에 직접 올려주는데, 펄펄 끓는 뚝배기를 직원분이 맨손으로 집어 내려준다. 음식 맛도 좋지만 그 손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집의 내공을 알 수 있다. 이사 후 집이 멀어져 자주 가지는 못한다. 그 맛을 내보려 집에서 가끔 끓여보지만 흉내만 낼 뿐이다. 어떤 맛은 그 자리, 그 손에서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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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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