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 45회차 7일차
설렁탕
설렁탕을 기다리며 테이블에 놓인 김치를 그릇에 담았다. 석박지와 배추김치 두종류다. 김치가 싱싱하고 시원하게 맛있었다. 설렁탕 맛도 기대된다. 팀원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펄펄 끓는 뚝배기를 받는다. 메뉴는 통일했다. 뽀얀 국물 한입 떠먹으니 뜨거워서 맛을 느낄 수 없다. 김치로 또 한입 먹고 온도를 낮춰 다시 도전한다. 점점 맛이 느껴진다. 균형이 딱 맞다. 찰랑찰랑한 국물에 뽀로록 올라오는 면과 큼직하게 덩어리진 고기 식감에 중독된다. 뜨거울 땐 다시 시원한 김치를 집어든다. 숟가락질, 젓가락질을 반복하다 그릇 바닥이 보이면 뒤늦게 배부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즐겁게 반복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 포만감 넘치고 소화하고 또 반복하는 힘을 얻고 그런거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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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