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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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45회차 4일차

소고기무국

놋그릇 긁는 소리가 끼익 난다. 기름이 둥둥 떠있긴해도 소고기의 깊은 맛과 무의 청량감이 어우러진다. 맑기도 하면서 담백한 맛이다. 가끔 소금을 쳐서 짭잘하기고 하다. 혀를 자극하는 맛들이 국에 모여있다니. 국 중에 제일 무난하게 먹었던 국이 소고기 무국이다. 집밥 메뉴에도 회사 식당 메뉴에서도 열에 아홉은 소고기 무국이 있었다. 오래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비결을 오늘 글쓰고 나서야 알았다. 오감을 가볍지만 무겁게 건드리는 유일무이한 국이다. 계속 쓰는 글이 소고기 무국같다. 단짠담백을 넘나드는 삶이 펼쳐지며 오래도록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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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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