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09 · 45회차 10일차

육개장

육개장을 일부러 사먹진 않는다. 급식에 나오면 겨우 먹는다. 길쭉한 고사리와 닭고기, 대파, 숙주가 한 입 크기로 숭숭 잘려있다. 젓가락으로 집어들어 먹기도 하고 숟가락으로 떠서 국물과 같이 먹기도 한다. 야채와 고기를 푹 끓여 깊고 깔끔한 국물 맛이 든든하다. 주어진 음식을 호로록 맛있게 먹고 난 뒤 다시 공부하러 돌아간다. 미련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좋은 든든한 한끼다. 아무 생각 없이 국물로 배를 채우고 남은 하루를 살아낸다. 소란스럽지 않은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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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5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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