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 44회차 4일차
불고기
회사 한식 메인 반찬으로 불고기가 1주일에 한번 꼴로 나온다. 주황색의 당근, 투명한 흰색의 양파, 아이보리색의 버섯, 회색인지 검은색인지 간장 베이스에 익은 고기를 접시에 담는다. 배가 유독 고픈 날에는 두 접시 가져가고 싶지만 눈치를 슬쩍 본다. 주변 사람들도 두접시를 담거나 한 접시를 들어 다른 한 접시에 합친다. 나도 따라 고기를 한 접시 더 식판에 놓는다. 군중 심리를 따라 편안하게 더 가져간다. 고기는 인기 메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기에 눈치를 덜 보고 대놓고 좋아할 수 있었다. 비인기 메뉴를 소신있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주변을 살피지 않고 내멋대로 할 수 있었을까? 사회화되면서 눈치보는 습관이 생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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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