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 44회차 3일차
순두부찌개
순두부가 덩어리째로 들어있는 순두부찌개를 좋아한다. 풀어져있으면 이게 순두부찌개인지 계란국인지 모르겠다. 덩어리를 살리려면 순두부를 가장 마지막에 넣고 3분정도 끓인다. 국물 맛을 내는 재료들을 먼저 조리하고 순두부를 반으로 쪼개어 투하한다. 그래야 입 속에서 두부가 사르르르 풀어지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단조롭지 않게 입 안에서 춤추는 두부와 찌개의 얼큰함이 만나 목을 부드럽게 타고 넘어간다. 덩어리였다가 풀어졌다가 유연한 형태를 지닌 순두부처럼 오늘 하루도 여러가지 역할을 했다. 투표로서 국민의 의견을 모으는데 동참하고 투표하고 나와서는 가족들과 모임을 하고 일정 후에는 홀로 산책하며 흐물흐물하게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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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