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 44회차 9일차
냉면
수분 가득하고 삼삼한 맛이 땡겼다. 밍숭맹숭했던 기억이 있는 평양냉면이 떠올랐다. 집 근처 맛집을 검색하고는 혼자 백화점 식당가에 위치한 평양냉면집에 갔다. 겨울인데 인기가 제법있었다. 따뜻한 육수에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냉면의 살얼음과 따뜻한 육수의 조합에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냉면 맛이 요동쳤다. 재미있는 맛이었다. 사실 육수 맛을 즐겼던 걸지도 모른다. 가끔씩 삶이 평양냉면같다. 심심하고 지루해보여도 지나고 나면 축적된 시간에 에너지가 응축되어 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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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44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