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나오글쓰기체크보드책장
12pt

나가는 글

열흘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 편을 모두 발행했다. 과자 열 개를 다 채웠다. 처음엔 그냥 과자 이야기였다. 그런데 쓰다 보니 과자 뒤에 있는 것들이 딸려 나왔다. 손이 가는 것과 안 가는 것을 가르는 나만의 기준, 새로운 맛 앞에서의 호기심, 그리고 자꾸 돌아오는 오빠. 과자 하나로 이렇게 많은 게 나올 줄 몰랐다. 좋아하는 과자와 싫어하는 과자 두 가지로만 나눌 수 없다는 걸, 열 편을 쓰고 나서 더 또렷이 알았다. 세상은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읽는 분께 말하고 싶다. 오늘 5분, 한 편이면 된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다. 손에 잡히는 과자 하나면 글이 시작된다. 함께 열흘을 달린 51회차 동료들과 여유당에 고맙다. 혼자였다면 열 편을 채우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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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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