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51회차 10일차
오징어땅콩
일명 '오땅'이라고 불렀다. 견과류를 조금만 먹어도 탈나니 땅콩 과자도 예외는 아니다. 어릴때 친오빠랑 용돈 모아서 과자를 사먹곤 했다. 오빠 좋아하는거랑 내가 좋아하는걸 사먹었다. 가끔 오빠가 오징어땅콩을 사면 아쉬웠다. 내가 식탐이 있어서다. 좋아하지 않는 과자가 있으면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종종 오징어땅콩 말고 다른거 먹으라고 오빠를 설득했다. 오땅보다 맛있는 과자가 있다며, 초코칩 쿠키 어떻냐며 물었다. "니 맘대로 해라." 허락이 떨어지면 헤벌쭉. "싫은데." 부정적이면 시무룩. 지금은 내가 먼저 오빠한테 말한다. "오빠야. 오땅 묵을래?" 오빠는 여전히 대답이 똑같다. 그때와 반응이 다르다. 오빠 대답이 어떻든, 오징어땅콩 하나랑 내가 좋아하는 과자 하나랑 사면 그만이니까.
— 13 —
김유진 · 십나오 여유당 · 시즌 6 51회차